방문자들

la muete 2007. 12. 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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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 전체가 커다란 산이었다.
자다 일어나서 나는 커다란 동물들의 소리를 듣곤했는데, 그 소리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어린시절의 기억은 오히려 내게 리얼이다.

문득, 한발자욱 내딛었을때, 뒤에 남겨진 것은 어느덧 과거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같이 현실감이 전혀 없다. 내몸에 새겨진 흉터조차 내게 어떤 일을 증명하지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왜 글을 쓰냐는 물음에 자기의 존재증명을 위해서라는 사람들을 뭔소리냐는 식으로 바라봤었는데
조금 이해할수 있는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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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아침
<모독>
내가 아이였을때 살았던 첫번째 집 말이에요. 나는 거기에 재칼이 있었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도 난
그걸 믿지 않아요. 그건 환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 어린 시절 전체가 그래요, 그 삶이 있었다는 건
알지만 믿어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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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어린 시절은 리얼이나, 바로 과거인 이 시간들이 환영이라고 믿는 것이나 어린시절을 통째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무언가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있다라는 생각.
이 글귀를 읽었을때의 성수역의 아침 햇빛과 차가운 공기, 그것또한 바로 직전의 과거.


Posted by 소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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